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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Netflix

폭싹 속았수다 를 겪으며

by 크렘린 2025. 3. 31.

[폭싹 속았수다 봄 포스터]

`폭싹 속았수다`

 

이 한마디로 드라마를 표현할 수 있는 드라마.

아니 `폭싹 속았수다` 말 한마디로는

결코 이 드라마를 표현할 수 없는 드라마.

이 두 문장이 내가 `폭싹 속았수다`드라마를 시청하며 느낀 감정이다. 

누구보다 눈물이 많은 나에게 이 드라마는 정말 얼마나 많이 울 수 있는지 날 테스트했고

누구보다 잘 웃는 나에게 어떤 드라마보다 웃게 만들며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하게 만들었다.

처음엔 아이유가 나온다고 해서 보게 되었지만

어느 순간 아이유를 보려고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각각의 캐릭터들을 보고 있었다.

아니 직접 겪고 있었다.

그만큼 이 드라마는 너무나 현실적이었고 너무나도 내 안에서 생생하게 느껴졌다.

[폭싹 속았수다 여름 포스터]

 

대게의 드라마는 주인공의 분량이 제일 많고 대부분 주인공이  누군지 알며

주인공 위주의 전개와 세팅으로 흘러가지만 이 드라마는 달랐다.

아이유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 같지만 나에게 주인공은 때론 오애순이었고

가끔은 양관식이었으며 어쩔 땐 양금명, 양은명이었다.

사실 나오는 각각의 역할을 다 호명하고 싶을 만큼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그냥 모두라고 할 만큼 완벽했다. 

 

폭싹 속았수다엔 기승전결이 없는 대신 사계절은 있다.

보통의 영화나 드라마는 기승전결이 있는데 이 드라마는 그게 없다.

아니 있는데 어쩌면 내가 그렇게 느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기승전결이 없게 느껴졌지만 더욱 가슴 뛰는 여운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는 우리의 삶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날은 봄처럼 따스하고,

어떤 날은 태풍이 부는 여름처럼 무섭고,

어떤 날은 가을날의 일교차처럼 좋다가 안 좋다가 온도편차가 심하기도 하며,

그리고 어떤 날은 겨울날처럼 춥디 추운..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봄이라고 매번 따스한 것은 아니고

여름은 항상 무섭기만 한 것만도 아니며

가을은 항상 온도차 심하지 않고

겨울은 내내 춥지도 않다는 것을.

 

이렇듯 폭싹 속았수다는 매 순간 매 순간 하나의 인생, 한 사람, 한가족의 삶을 정확하게 오려냈고 그걸 투영해 냈다.

기승전결이 없으니 심심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나는 자신 있게 내 삶을 되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날은 좋고 어떤 날은 안 좋고 하지만 그냥 그런 것들이 똑같은 하루일 뿐.

이 드라마도 그렇다.

 

 

 

[폭싹 속았수다 가을 포스터]

 

Yesterday로 시작하여 Yesterday로 끝나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그 많고 많은 노래 중 비틀스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한국음악이 상당히 많을 텐데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부분부터 아마도 과거에 감사하고 과거를 사랑하고 과거에 미안하라는 반성의 자세에서 오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부모 없이 태어날 수 없는 존재임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었으리라.

어떻게 해도 바꿀 수 없는 그냥 추억으로만 남겨져 있는 과거의 시간.

`내 모든 괴로움은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 그것들은 나와 함께 있다`는 Yesterday.

끝났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행복도 불행도.

우린 그걸 명심하고 그런 경험으로 말미암아 또 하나의 인생이라는 현재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과거의 부모가 그랬고,

내가 그렇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의 자식들도 그럴 테니.

 

 

[폭싹 속았수다 갸을 포스터]

 

 

`폭싹 속았수다`라는 드라마 제목은

처음엔 그저 오애순, 양관식 두 부부에 국한된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드라마를 계속 시청하면서

어느새 그건 양금명, 양은명, 부상길, 영범이 등 드라마에 나오는 각자의 캐릭터가

나름 이유와 사정에 의한 삶이 노곤하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이내 느끼기 시작했다.

드라마가 끝나면서 다시 바뀐 생각은 드라마 속의 캐릭터들에게

드라마 밖에서 보고 있는 관람자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아니 이걸 보는 모든 사람에게 폭싹 속았수다라는 말을 해주는 것만 같았다.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폭싹 속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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